나의 일기장

첨밀밀 (1997) 장만옥, 여명, 증지위

'첨밀밀'. 우선 제목만 보면 중국말로 '꿀처럼 달콤하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제목과 달리 두 주인공을 다룬 내용은 두 연인 사이에 찾아오는 너무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상해 출신인 두 남녀가 더 나은 삶을 위해 꿈을 안고 낯선 홍콩으로 가면서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됩니다. 남자주인공인 소군(여명)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계산을 못해 절절매고 있을때 거기서 일하던 이요(장만옥)가 소군을 도와주게 되면서(사실 도와준다고 하기보단 이요가 소군을 이용한다고 해야할까요?..)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됩니다.




두 사람은 '등려군'이라는 가수를 같이 좋아하고 있었지만, 소군은 성공 후 자기와 같이 홍콩에서 살 약혼녀가 있었고 이요는 홍콩에서 성공해 고향에 집을 사겠다는 큰 야망이 있는 현실적인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서로에게 끌려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만남을 시작하게 됩니다.



소군은 이요와 만나게 되면서 그녀의 일을 도와주고 이요는 그런 소군의 순박하고 착한 모습을 보며 그에게 점점 더 마음이 끌리고 소군 또한 약혼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요에게 더 마음을 주게 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요는 투자한 주식이 잘못되어 돈을 다 잃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두 사람의 만남은 엇갈리기 시작합니다. 마치 현실 속 연인들의 상황과 마찬가지로요. 이요는 돈을 잃은 충격으로 절망하게 되고, 자신과 약혼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소군을 보며 힘들어하다 결국 소군에게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현실적인 이요는 재기하기 위해 취직한 안마소에서 만난 조직폭력배 두목과 애인관계가 되고 시간이 흘러  소군의 결혼식장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옛감정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이요는 밀항을 하려고 하는 애인에게 고백하기로 했지만 자신을 너무나 좋아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에 차마 입을 열지 못하고 소군을 두고 같이 밀항을 하게 됩니다. 


소군은 그런 사실에 힘들어하며 자신의 부인에게 솔직하게 고백을 하고 모든 것을 정리후 미국으로 가게됩니다. 거기서 쫓기던 애인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오게 된 이요는 다시 우연히 소군을 보게 되지만 또 다시 엇갈린 운명때문에 결국 만나지 못하게 됩니다.




긴 시간이 흘러 미국에서 두 사람은 '등려군'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TV 앞에서 마침내 재회하게 됩니다. '첨밀밀'에서 주인공들은 현실에 부딪혀 운명적인 결정을 해야만 했고 그 운명이 자꾸만 서로를 엇갈리게 만들죠. 이 영화는 두 사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 현실 속 연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갈등하는 연인들의 모습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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