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장

현대아산 그리고 현대 정주영 소떼방북

1998년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정주영 현대 그룹 회장의 소떼방북 사건인데요 이 사건은  남북교류의 물꼬를 튼 사건으로 민간기업인에 의한 것으로는 가장 영향력이 큰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은 98년 6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이뤄졌는데,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남북한의 경계를 민간기업 회장이 넘어갔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남북 분단이후 민간인 최초의 일이었으니깐요. 1998년 6월 16일 당시 83세였던 정회장은 총 50대의 트럭에 500마리의 소떼를 싣고 판문점을 넘었는데,  이날 오전 임진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떼방문이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사실 훗날 이뤄진 다양한 남북경협사업이나 그밖의 교류에 이 소떼방북사건이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부정할 수가 없는 것이 정주영 회장은 단순히 소떼를 북한측에 기부하는 것을 넘어 직접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을 만나 남북한 민간교류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북한이 화답하여 이뤄진 것이 바로 금강산 관광이다.  실제 11월 18일 강원 동해항에서는 처음으로 현대금강호가 금강산으로 출항했으며 이후 2000년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고 이에 대한 실무는 현대아산측이 맡았습니다. 



사실 2005년 시작된 개성공단 역시 정회장의 머리에서 나온 작품이니 어쩌면 남북 교류의 가장 큰 기여자는 정주영 회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주영 회장이 유독 북한과의 교류에 집착했던 것은 그가 남북교류 더 나아가 통일을 필생의 숙원으로 삼았기 때문인데요. 정회장은 현 북한 지역인 미수복 강원도 지역에서 태어났는데 17세때 고향집에서 부친이 소를 판 돈 70원을 들고  무작정 상경했다고 합니다. 정회장은 가슴에 응어리진 그 소한마리의 빚을 갚기 위해 직접 고향산천을 찾았던 것이지요.




굳이 1000마리가 아닌 1001마리의 소를 몰고 방북을 한 이유도 잔잔한 감동을 주는데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이라는 의미를 담아 1001마리의 소를 몰고 방북을 했다고 합니다. 정회장의 소떼방북은 남북한 교류의 새희망과 비전을 제시한 뜻깊은 사건으로 분단국가 대한민국에서 민간 기업가가 남긴 최고의 업적이자 영웅적인 희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남북한이 대립과 반목을 넘어 동포애적 관점을 통한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해보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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