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장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사태

(복병 엘리엇, 국민연금의 찬성, I I S 반대권고) 

어제부터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사태로 온 나라가 떠들썩 합니다. 말도 안되는 합병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고혈을 뽑아 주식에 투자를 하고 돈을 날리는 국민연금, 주식 투자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삼성물산에 찬성표를 던졌을까 ?



지난 글 : 1화 삼성물산 제일모병 합병 1편 (http://ajjula.tistory.com/451)



2015년 6월 4일 엘리엇은 장후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의 지분 7.12를 보유했다고 공시를 하며 보유목적은 경영참가목적 이었습니다. 지난 5월 27일부터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부당하다며 지속 의견을 제시 했지만 삼성물산과의 컴이 잘 되지 않았는지 엘리엇은 직접 주주총회에서 위임장 대결을 벌여 싸움을 시작했다는것으로 해석이 됐습니다. 소액주주연대에서도 주주들의 위임장을 모아 합병 반대에 의견을 전달하려 행동을 개시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보유지분 3%을 가지고 있으면 주주총회를 소집할 권한이 생깁니다. 그래서 엘리엇은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권리로써 7.17 임시주총 소집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을  했으나 질질 끌다 시간이 한참 지난 7월 1일 경 가처분 신청이 기각이 됩니다.


이도 저도 아니게 시간만 질질 끌다 임시주총 날짜가 가까워 지는 시점에 가처분 기각이라는 결정을 내린것...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마치 4.13 총선에서 유승민 지역구에 끝까지 시간만 끌며 공천을 안한것과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무렵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삼성물산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KCC에 5.76% 가량을 처분하기 되는데요. 엘리엇은 그 즉시 자사주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합니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했으며 이 지분은 100%찬성표를 위한 매각으로 보였기 때문이죠. 이 자사주 매입으로 KCC주가는 곤두박질을 치며 KCC주주들에게도 DOG같은 합병이란 인식을 심어주게 됩니다. 



나중에 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KCC는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게 됩니다. 그 사이 엘리엇은 국내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넥서스와 손을 잡고 합병 반대에 대한 정당성을 설파하며 위임장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소액주주연대 측에서도 별도의 법률대리인을 선임해 위임장을 모아 삼성물산 합병 반대표를 던지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무렵 삼성물산에서는 현실에서 일어날수 있는 일인가? 의심이 들정도로 위임장 수집에 열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수박물산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을 하며 무더웠던 여름 삼성물산의 대부분의 직원들은 삼성물산의 주요주주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위임장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소액주주연대에 올라왔던 글들을 보면 이 무더운 여름에 세번씩이나 집으로 찾아와 제발 위임을 해주면 안되겠느냐, 본인의 처지가 애처롭지 않느냐는 등 동정심을 유발하는 작전을 펼쳐 위임장을 수집하는 사례도 있었다 합니다. (소액주주카페 게시글)



일부 주주들은 2003년 SK 소버린 사태를 강조하며 대기업을 외세에 뺏기면 되겠느냐? 우리는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 라며 애국심을 발휘 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시절은 2015년 이었습니다. 알량한 애국심은 쉽게 통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의 비웃음만 샀습니다. 하지만 몇몇 분들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 라면 국물 묻은 메리야스를 입고 주식호가창에 켜진 모니터를 쳐다보는 자신의 사진이 역사 교과서에 소개가 될것을 상상했었나 봅니다. <나라를 지킨 소액주주들> 이라며 말이죠. 일부에서는 엘리엇을 하이에나에 비유하며 소액주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고 지금은 단기시세차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히는것일 뿐 제발 외세로부터 삼성물산을 지켜 달라며 호소를 합니다.




삼성물산은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뉴 삼성물산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 거너번스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칠것이다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으나 주주들의 비웃음만 샀습니다. 좀 의외였던것은 삼성이 애국심으로 호소를 해도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 그 만큼 주주, 국민들은 똑똑해 졌습니다. 하지만 소수 엘리트들에 의해 돌아가는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여지없이 드러나게 됩니다.




합병 일자가 가까워 지면서 소액주주연대에서는 합병 반대를 위한 위임장 수집을 하는 동시에 합병금지 가처분 가결을 위한 탄원서 수집에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뭐.... 패배 ;;;; 대한민국의 거대한 힘이 마치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을 도우는 듯한 느낌을 받은 강력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번 합병의 캐스팅보트였던 국민연금이 과연 찬성표를 던질것인가? 기권을 할 것인가? 였습니다.






엘리엇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바로 국민연금을 믿었기 때문이죠.  SK와 SK C&C간 합병에도 반대표를 던졌던 국민연금, 적절한 합병 당위성을 충분히 따지고 결정을 내릴거라 믿었습니다. ISS의 의견을 신뢰하는 국민연금을 믿었습니다. ISS의 심사결과가 나오는 역사적인 7월 3일, ISS(세계최고의 의결권자문회사)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은 적절치 않다며 합병 반대에 표를 던질것을 권고합니다. 이 권고로 인해 엘리엇은 날개를 달았고 삼성물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승기를 잡은 엘리엇은 2002년 월드컵 시절 법무법인 넥서스 변호사와 자신의 아들, 그리고 폴 싱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가 싶었습니다.




대망의 2015년 7월 17일 주주총회의 날이 밝았습니다.

새로운 삼성물산이 탄생하여 이재용 체제의 삼성그룹으로 재편이 되는날인가 아니면 대한민국 주식투자 역사상 최초로 개인투자자가 대기업을 이기는 역사적인 날이 될것인가? 그날은 공교롭게도 제헌절 이었습니다. 주주총회 안건은 합병, 배당 이었습니다. 결국 그날의 안건은 모두 삼성물산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던 그날의 판결, 국민연금은 찬성표를 던진것으로 보이며 합병이 결정 된 12시 40분경 합병 가결과 동시에 물량은 쏟아져 나와 그 즉시 하락 VI가 발동 -7%로 주가가 빠지게 됩니다. 요즘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의 특혜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는 요즘... 그당시 나라를 지킨 소액주주들, 그 당시 애국을 했다며 좋아했던 사람들 지금은 뭘 하고 계십니까? 오늘도 라면 국물 묻은 메리야스 입고 나라를 지킨 소액주주라며 자위를 하고 계십니까? 부끄러운줄 아입시다. 

나라를 지킨 소액주주여, 그리고 국민연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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