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장

별다른 반전없이 압도적 부결로 예상되었던 이재명 체포동의안이 예상외의 반전으로 전개되어 민주당의 내분이 예상된다. 14시 30분에 시작된 국회의원 이재명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후 투표수 확인, 그리고 개표 진행 과정에서 한 시간이 넘도록 개표결과가 발표되지 않는것을 보고 무슨 사고가 난거아냐?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거아냐? 라는걸 예상하기는 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올줄은 꿈에도 몰랐다.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달린 개표결과를 기다리는 이재명 대표의 입과 목은 타들어 갔을 것이다. 점점 굳어가는 그의 표정, 그리고 술렁술렁 거리는 국회 본회의장, 뮤트된 마이크에서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간간히 풀리는 뮤트를 뚫고 나오는 소리에서 막상막하라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거 설마 가결 되는거 아니야? 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출처 : 조선일보

단 두표의 무효표는 가라고 쓴 것인지, 부라고 쓴것인지 분간 하기 힘들정도였고, 파견 나온 선관위위원 2인, 그리고 국회의장, 양당의 원내대표가 합의를 보아, 가결1표, 부결 1표로 합의를 보게 되었다.


출처 : 조선일보

결과는 가결 139, 부결 138, 기권 9, 무효 11로 과반 미충족으로 인한 부결로 결론이 났다. 그렇지만 민주당의 국회 의석수가 169석인 만큼 적어도 169에 가까운 부결표가 나왔어야 할텐데, 상당한 이탈표, 그리고 기권, 무효표가 나온것으로 보아 최소 30석 이상의 이탈표가 나왔고, 이는 방탄민주당,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치명적인 손상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번 개표는 사실상의 가결이나 다름이 없다.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때와는 다르게, 민주당 내부에서의 상당한 이탈표, 그리고 반대표보다 찬성표가 더 나왔다는 것, 이재명 대표는 이제 민주당에 대한 리더십 발휘는 물론, 이후 있을 검찰의 살라미전략을 피할 수 없을 것 이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도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한민국의 대표 공당의 체면을 제대로 찾아 올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오늘의 투표 결과는 이재명 개인에 대한 악재이지, 민주당에 대한 악재라기보다는 호재로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민주당이 썩지는 않았구나 라는걸 국민들에게 제대로 각인을 시켜 주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마음속으로는 찬성이지만, 차마 반대를 찍을 수 없는 의원들이 무효표를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에게는 일종의 경고를 보낸 셈 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건국이래, 유구한 역사를 지닌 대표 메이커 진보정당이다.

헌정 역사 상 최초로 거대야당 대표 타이틀을 달고 구속수사라고 받게 된다면 민주당의 이미지에 똥칠을 할 뿐만 아니라,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도 궤멸 수준의 폭망을 겪게 될 것 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 대표에게는 대표직 사퇴를 권유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가 이것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경우, 기권과 무효표로 처리 된 20표가 가결표로 이어져 결국 과반 이상의 가결 득표로 이재명은 강제로 끌려가게 될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전처럼 단일대오 민주당, 이재명을 위한 민주당을 외치기 어려운 입장이 되어 버렸다. 공천 학살, 내전의 가능성도 제로이다. 검찰의 추가 영장, 체포동의안이 속속 도착할텐데, 그 시간까지 민주당이 기다려 줄 일도 없을 것 같다. 아무리 늦어도 추가 영장이 도착하는것보다 빠른 3월 사퇴를 예상한다. 이재명의 공천학살? 웃기는 소리다. 이미 이탈표가 최소 30표 이상 나온 상태에서 다음 체포동의안 떄 그 분들이 되치기로 가결로 투표해 버리면, 이재명 대표는 끌려가고 민주당 선거는 다 같이 망하는 길로 가게 될 것임이 자명하다.
 
민주당을 망하게 둘수는 만은 없다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암묵적인 동의, 심리적 연대가 작용 했을 걸로 보인다. 


출처 : 조선일보

강경파가 득세하여 쑥대밭이 된 민주당은 지도부 총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 질 것으로 예상이 된다. 현재로써는 민주당의 차기 구원투수가 이낙연 전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이낙연 전 의원은 가능성 제로 이다. 이재명의 최대 앙숙, 적수로 여겨 지는 이낙연 대표가 돌아와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선거를 앞두고 친명계 비명계 간 계파 전쟁이 불보듯 뻔하다.
 
강경파, 그리고 대립각에 서 있지 않은 온건파의 인물이 와서 강경한 민주당, 주사파 민주당, 국민적 비호감도가 높은 내로남불의 민주당을 개혁할 인물이 와야 할 것인데

참신하고 계파색이 옅은 인물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 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조선일보

대표적인 물망에 오르는 인물은 김부겸과 정세균이다. 정세균 보다는 김부겸의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것은 과거 한나라당 출신, 그리고 현재는 대구 출신의 민주당의원 이라는 것, 외연 확장성과 온전한 이미지, 그리고 계파 색이 옅은 김부겸 겸 전 총리가 , 총선을 앞두고 하나로 뭉쳐야 할 민주당을 위해 제대로 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여진다.
 
향간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상대당이 두려워 하지만, 자당에서는 반대하는 인물, 김부겸 전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자산이 없다. 계파가 없어서 마음의 빚도 없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정부여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협치가 가능한 인물로 손에 꼽힌다.
 
미쳐 날뛰어 버린 민주당을 환골탈태 시킬 유일한 인물이다. 민주당이 살아나기 위해선 이런 인물이 비대위원장 또는 당권을 잡아야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민주당은 그럴 일 없을 것 같긴하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국민의힘 총선은 정말 어려워진다.
 
비명계와 친명계간의 전쟁을 봉합하고 안정적으로 당을 이끌 인물, 김부겸 전 총리, 비대위원장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보여진다. 라고 썼다가, 민주당이 잘되려면 김부겸 전 총리가 당권주자가 되어야지, 근데 현실화 되기는 생각해보니까 어려울 것 같다.


현시점 민주당에서 유력한 차기 비대위원장은 바로 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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