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그룹 해체 사건 일개 기업인이 정권의 실세에게 개기면 어떻게 되는가? 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 입니다.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CJ와 한진을 연상케 합니다. 존경하는 현재 각하와는 관련없는 내용이오니 너무 심려치 마시옵소서 소생은 회사나 다니고 최저임금에 허덕이는 소시민일 뿐 이옵니다. 본래의 주제로 돌아가겠습니다. 국제그룹은 전시 이후 왕자표 고무신이라는 고유브랜드를 만들어 고무신 유통을 하던 부산지역의 향토기업에서 출발했습니다. 즉, 부산을 먹여살리는 회사 !
양정모 회장의 입김이 부산에 통하는 힘이 센 회사 였다는 겁니다. 고무신 두짝으로 시작해 국산 고유브랜드 프로스펙스를 만들어낸 기업이기도 하고 수출주도의 국가경제를 외쳤던 1960년대 우리나라 최초로 신발을 해외로 수출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기업 육성 중심의 수혜를 제대로 받으며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1980년대 재계 순위 7위에 들어갈 만큼 엄청난 사세 확장에 성고을 하게 됩니다. 이런 국제그룹이 하루 아침에 망하게 된 사건, 즉 대통령을 화나게 해서 입니다. 서슬퍼런 1980년대, 철권통치 체제하에서 당시 기업인들은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 갖다 바치기는 연례행사가 아닌 분기 행사도 아닌 상시 행사 였다고 합니다.
새마을 성금을 시작으로 기업인들에게 모금을 강요하는 정부 이때 국제그룹은 3억을 냈습니다. (당시 돈이고 다른 기업들은 더 많이 냈다고 함) 아웅산 묘소 폭탄테러 사건 이후 전두환대통령은 순국자, 순직자를 가족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하는데 요즘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말이 많죠. 아 지금 이 얘기를 하는게 아닌데 바로 일해재단을 설립하게 됩니다. 이렇게 태어나게 된 일해재단에 자발적 모금을 요구하게 되는데 (대통령이 직접 개입해 삥뜯었는지는 모름)
현대와 삼성이 15억 씩, 럭키금성(현 LG)이 12억을 냈으나 이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는 못해도 겨드랑이 정도는 되는 국제그룹이 절반에도 못미치는 5억을 내려고 하자 정부의 눈치를 받게 됩니다.
당시 국제그룹의 후계자 김덕영(양정모 회장의 사위)는 지금이라도 정치자금의 규모를 키워 대통령의 노여움을 풀어야 한다. 왠지 꺼림직하다. 새마을 성금을 낼때도 3억을 내서 대통령이 눈치를 줬는데 다른 대기업들은 15억, 12억, 10억을 넘게 냈는데 우리가 5억만 냈다가는 분명히 사단이 날꺼다 라고 청을 하지만 양정모 회장은 기업이 정부에 돈 가져다 바칠려고 기업을 하냐며 절대 더 낼수 없다고 자신의 뜻을 관철합니다.
그리고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지급을 하겠다고 한것이 전두환 대통령의 귀에 들어가 국제그룹의 운명의 방아쇄가 당겨지게 됩니다.
2편에서 계속